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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

할머니와 버스기사님...


상계역에서 출발해서 골목길만 돌아서 다시 오는 '노원01'번 마을버스.

11시쯤... 늦은 퇴근시간...

출발하려던 버스가 잠시 멈추고,
조금 더 기다린후 할머니께서 타셨습니다.

앞문 바로 앞에 앉으시고...
다시 일어나 동전을 넣으시고...

검은색 비닐봉지에서 고구마 하나를 꺼내 껍질을 벗기셨습니다.
버스가 출발하려는데,
할머니께서 또 다시 일어나셔서 버스가 멈짓.
약간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뒤에서 작게 들리고...

고구마를 기사님께 드렸습니다.
"힘들텐데 먹고 가..."

버스는 다시 멈추고,
기사님은 천천히 모두 드시고 출발하였습니다.

누구도 재촉하지않고 그냥 바라보았습니다.
눈물을 닦는 그 기사님을 보았으니까요...

(그날 사진은 집에 있지만... 생각나서 글만 씁니다... 사진은 다른 버스.. ^^)

 

 

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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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6.3.21